급류에 휩쓸려 실종 추정…2㎞ 하류서 실종자 바지 발견
밤사이 폭우가 내린 강원 정선에서 하천으로 추락한 승용차에 탄 60∼70대 노인 4명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5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정선군 남면 광덕리 인근 하천에서 모닝 승용차가 급류에 휩쓸린 채 발견됐다.
당시 승용차에는 탑승자가 없었다.
차량에는 운전자 김모(75) 씨를 비롯해 권모(74·여), 이모(65·여), 유모(60) 씨 등 마을 주민 4명이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4일 오후 9시께 마을 경로당에서 민요 연습을 마치고 김 씨가 운전하는 승용차에 함께 타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승용차가 발견된 곳에서 500여m 하천 상류 지점의 마을 진입 농로에 차량 추락 흔적이 발견됐다.
또 차량이 심하게 파손되고 유리창은 모두 깨졌으며, 노인 4명 모두 연락이 끊긴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여러 정황 등으로 볼 때 승용차가 우로 급커브 길에서 농로 왼쪽으로 추락한 뒤 불어난 하천 급류에 휩쓸려 500여m가량 떠내려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승용차에 타고 있던 김 씨 등 노인 4명도 차량에서 이탈해 급류에 휩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찰과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기동대와 의용소방대 등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해 실종된 노인 4명을 수색 중이다.
특히 차량이 발견된 곳에서 하류 2㎞ 지점에 실종 노인 중 한 명의 것으로 추정되는 바지 1벌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차량 발견 지점에서 16㎞ 하류 동강 합류 지점까지 실종자 수색 범위를 넓혔다.
경찰은 “차량 추락사고 이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실종 노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바지가 발견됨에 따라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정선지역에는 지난 4일부터 이날 오전 7시 현재까지 175㎜의 폭우가 내렸으며, 밤사이 시간당 10∼20㎜ 안팎의 비가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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