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안 산파…2년 연속 아기 받은 달성 구급대원들

구급차 안 산파…2년 연속 아기 받은 달성 구급대원들

입력 2016-10-04 17:16
수정 2016-10-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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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소방서 논공119구급대 김형래(35·오른쪽) 소방교와 강동윤(35·왼쪽) 소방사가 우즈베키스탄 산모 리모(30)씨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 달성소방서 논공119구급대 김형래(35·오른쪽) 소방교와 강동윤(35·왼쪽) 소방사가 우즈베키스탄 산모 리모(30)씨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달리는 구급차에서 직접 아기를 받은 소방관들이 화제다.

대구 달성소방서 논공 119구급대 김형래(35) 소방교와 강동윤(35) 소방사는 2년 연속 구급차에서 산파 경험을 했다.

지난 1일 오전 1시 29분께 119상황실에 어설픈 한국어로 “아기가 나오려고 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119구급대가 15분 만에 달성군 현풍면 한 가정집에 도착했을 때,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민자인 30대 부부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발만 구르고 있었다.

이들이 임신부를 구급차에 태우고 출발한 지 2∼3분이 지나자 양수가 터지고 아기 머리가 나왔다.

이미 구급차에서 아이를 받아본 김 소방교와 강 소방사는 곧장 구급차를 세우고 분만을 준비했다.

김 소방교가 임신부 아랫배를 누르자 아기는 30초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대구 달성군에서 올해만 두 번째로 구급차에서 태어난 새 생명이다.

갓 태어난 아기는 태변을 먹어 피부가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을 보였다. 대원들은 산모와 아기를 응급조치하고 산소마스크를 씌워 파티마 병원으로 이송했다.

파티마 병원 관계자는 “구급대원들이 능숙하게 응급처치를 한 덕택에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고 했다.

김 소방교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아기 3명을 구급차에서 받았다.

그는 “구급차 출산이 벌써 세 번째라 떨리지도 않았다”며 “새 생명을 받을 때마다 구급대원으로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심정지나 호흡 정지에 빠진 사람을 구한 사람에게 주는 ‘하트 세이버’ 상을 네 차례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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