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인솔 내내 성희롱당해…남편은 항의하다 숨져” 폭로
충북 청주 지역의 이장단을 이끌고 해외 여행을 다녀온 여행사 여직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장단의 몰지각 행태를 고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이 여행사 대표의 아내이기도 한 이모(49)씨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나의 아픈 고백’이란 글을 올렸다. 이씨 글에 따르면 이씨는 청주 A면 이장단 42명을 인솔, 지난 9월 18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다녀왔는데, 여행 기간 중 일부 이장들로부터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 성매매를 시켜달라고 요구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야동’을 보여 준 이도 있었다고 한다.
여행 직후 얘기를 전해 들은 이씨 남편(49)은 사과를 받기 위해 이들을 9월 28일 여행사로 불렀지만, 이장단 간부들은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했고 남편이 충격으로 그 자리에서 쓰러져 숨졌다는 게 이씨 주장이다. 이씨는 남편 장례를 치른 뒤 지난달 15일 경찰에 이장 2명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이장단 회장은 “사건 당일 5명이 찾아가 사과한 뒤 여행사 사무실을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 보니 이씨 남편이 쓰러져 있었다”며 “협박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성추행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이장 3명은 이장직에서 물러났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6-11-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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