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 연합뉴스
새끼 원앙들의 피서
21일 충남 홍성군청 내 ‘오관리 느티나무’에서 태어난 새끼 원앙들이 군청 뒤편 여하정 연못 연잎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관리 느티나무는 고려 공민왕(1358년) 때 식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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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은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 판정으로 원앙 49마리를 안락사시킨 데 이어 나머지 52마리도 23일 안락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 측은 “전날 문화재청에서 안락사 허가 공문을 보내왔다”며 “AI의 중요한 매개체가 원앙이 속한 오리류다. 지금은 음성으로 나타났어도 후일 AI가 발현될 수 있어 바이러스 전파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안락사로 더 이상 서울대공원 ‘황새마을’에는 원앙이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됐다.
서울대공원은 “공작마을에 있는 원앙 70여 마리는 무작위 샘플을 추려 인후두·분변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며 “황새마을 외에서는 AI 양성 반응이 나온 조류가 한 마리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황새마을에 같이 있던 나머지 천연기념물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황새마을에는 한 지붕 아래 서로 나뉜 방 8개에 노랑부리저어새 11마리와 황새 6마리 등 천연기념물 13종 105마리가 살고 있다.
AI 개체와 같은 공간에 있던 천연기념물은 음성 판명이 나도 일단 격리해야 된다. 감염이 우려되면 전문가와 문화재청 등의 허가를 받아 살처분 할 수 있다.
서울대공원 황새마을 밖 다른 공간에서 사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에도 관심이 모인다.
서울대공원 전체에 있는 천연기념물은 15종 195마리, 멸종위기종은 48종 418마리다. 일부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으로 겹친다.
서울대공원은 “멸종위기종은 환경부의 지침을 따르게 돼 있다”며 “멸종위기종이 AI 양성 반응을 보인다면 바로 안락사시키는 것이 아니다. 격리된 상황이라면 일단 추이를 지켜본 뒤 안락사를 검토한다. 양성 판정이 나온다고 바로 살처분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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