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200개 저금통에 모은 동전 5천만원 이름없이 기부

40년간 200개 저금통에 모은 동전 5천만원 이름없이 기부

입력 2017-11-06 11:57
수정 2017-11-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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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사람 돕고 싶다”며 울산 북구교육진흥재단에 전달

한 익명의 기부자가 40년동안 저금통에 모은 동전 5천여만원을 울산시 북구교육진흥재단에 전달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6일 울산시 북구에 따르면 이 기부자는 지난달 북구 자치행정과를 통해 자신이 모은 200여 개의 저금통에 든 돈을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북구는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하는 북구교육진흥재단을 소개했고, 기부가 이뤄지게 됐다.

지난달 18일 재단 관계자들이 기부자에게서 전달받은 저금통을 은행으로 옮겨 돈을 세어 본 결과 무려 5천130만150원이 들어 있었다.

기부자의 저금통은 빨간 돼지저금통부터 시작해 원통형, 과일 모양 등 형태와 크기가 다양했으며, 40여 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었다고 북구는 설명했다.

하나하나의 저금통 안에는 10원짜리 동전부터 꼬깃꼬깃 접힌 지폐 등이 가득 들어 있었다.

이 기부자는 지금까지 모은 돈이 얼마인지도 모른 채 “어디든 어려운 사람들에게만 쓰인다면 좋겠다”며 박스 저금통들을 담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부자는 자신의 이름과 나이, 주소, 직업 등 개인 정보가 일절 알려지지 않기를 원했다.

북구 관계자는 “기부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40여 년 전부터 막연하게 동전 모으기를 시작했다고 한다”며 “그동안 기부할 곳을 찾지 못했지만 이번 기회에 꼭 필요한 곳에 사용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북구교육진흥재단에 기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기탁금은 북구교육진흥재단 이사회 의결과 울산시교육청 승인을 거쳐 지역 비정규직·저소득 가정의 장학금이나 교육 발전을 위한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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