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려는 대원을 어떻게”…동료 잃은 익산소방서 침통

“도와주려는 대원을 어떻게”…동료 잃은 익산소방서 침통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5-02 15:39
수정 2018-05-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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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에게 폭행을 당한 이후 한 달여 앓다가 숨을거둔 여성 구급대원 강연희(51·여)씨가 속한 전북 익산소방서는 동료를 잃고 깊은슬픔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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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제단에 놓인 강연희 소방위 근무복
빈소 제단에 놓인 강연희 소방위 근무복 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대송장례식장 빈소에 숨진 강연희 소방위의 근무복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소방서 직원들은 침통한 분위기에서 정상 근무를 한 후 조문을 위해 강씨가 안치된 전주의 장례식장으로 떠났고, 일부는 다음날(3일) 열릴 영결식을 차분히 준하는 모습이었다.

3일 익산소방서 차고지에서 열릴 영결식장에는 행정안전부 장관도 참석해 고인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한다.

고인은 영결식 후 자신이 마지막으로 근무한 인화센터를 한 바퀴 돌고 나서 전주 한 화장장으로 운구된다.

한 직원은 “구급대원 사망소식에 동료들은 눈물을 지을 뿐 서로 대화조차 할 수 없는 아주 무거운 분위기”라며 소방서 청사 일대가 적막하다고 전했다.

다른 동료는 “어떻게 도와주러 온 여성 구급대원을 때릴 수 있느냐”고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인화센터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는 강씨가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어서 동료들과 매우 잘 어울렸고 특히 현장근무 때 밝은 표정으로 환자들을 대했다고 회고했다.

이 동료는 “그녀의 밝은 모습을 더는 볼 수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동료들이 많이 처져 있고 곳곳에서 한숨 소리만 들린다”고 침통한 분위기를 전했다.

강씨는 지난달 2일 오후 1시 20분께 익산의 한 종합병원 앞에서 만취한 윤모(48)씨를 병원에 이송하던 중 윤씨로부터 머리를 맞았다.

그는 이로부터 사흘 뒤 구토와 어지럼증세로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지난달 24일에는 뇌출혈과 폐부종 진단을 받아 수술했으나 증세가 악화해 1일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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