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풍 탓 서울 미세먼지 연일 ‘매우나쁨’…부산은 ‘보통’

중국·서풍 탓 서울 미세먼지 연일 ‘매우나쁨’…부산은 ‘보통’

신성은 기자
입력 2019-03-04 10:12
수정 2019-03-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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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물질, 태백산맥 못 넘어 영동 ‘청정’…부산 등은 해풍에 쓸려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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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4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인근에 설치된 안내판에 중구 지역의 미세먼지 수치가 표시돼 있다. 2019.3.4  연합뉴스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4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인근에 설치된 안내판에 중구 지역의 미세먼지 수치가 표시돼 있다. 2019.3.4
연합뉴스
수도권 등 서쪽 지방이 연일 극심한 초미세먼지(PM-2.5)로 고통받는 가운데 영남권 등 동쪽 지방은 상대적으로 대기가 깨끗한 상태를 보여 대조를 이룬다.

4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나쁨’(76㎍/㎥ 이상) 수준을 보인다.

서울(132㎍/㎥), 인천(138㎍/㎥), 경기(136㎍/㎥), 충북(85㎍/㎥), 세종(115㎍/㎥), 충남(112㎍/㎥), 대전(96㎍/㎥), 전북(102㎍/㎥), 광주(98㎍/㎥)는 ‘매우 나쁨’ 경계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수도권, 충청권, 전북을 제외한 전라권 등 총 9개 시·도에는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 중이다.

이와 달리 영남권은 오전 9시 현재 시간 평균 농도가 부산(23㎍/㎥), 울산(17㎍/㎥), 경남(21㎍/㎥), 대구(29㎍/㎥), 경북(24㎍/㎥) 등으로 ‘보통’(16∼35㎍/㎥) 범위에 들고 있다.

강원도는 44㎍/㎥로 ‘나쁨’(36∼75㎍/㎥) 수준이지만 영서 지방인 원주가 76㎍/㎥로 높을 뿐, 강릉(31㎍/㎥), 동해(22㎍/㎥), 삼척(25㎍/㎥) 등 영동 지방은 양호하다.

서울과 부산의 최근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살펴보면 지난달 27일 서울 45㎍/㎥·부산 25㎍/㎥, 28일 서울 60㎍/㎥·부산 35㎍/㎥, 1일 서울 84㎍/㎥·부산 56㎍/㎥, 2일 서울 85㎍/㎥·부산 54㎍/㎥, 3일 서울 77㎍/㎥·부산 21㎍/㎥, 4일(오전 9시까지) 서울 131㎍/㎥·부산 16㎍/㎥ 등으로 차이가 극명하다.

이처럼 동서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겨울철 바람 방향과 중국 등 크게 2가지 요인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국외(중국)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된다”며 “수도권을 포함한 서쪽 지방을 강타한 미세먼지가 태백산맥을 넘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아 영동 지방은 상대적으로 청정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영남권에서는 내륙 지방에 있는 대구 등은 미세먼지가 유입될 때도 많지만, 해안 지방인 부산이나 울산 등은 오염물질이 해풍에 쓸려가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특히 전날 한반도 동쪽에서 불어온 청정한 바람이 이날 동서 초미세먼지 농도 차이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어제 오후 동풍에 밀려 서해안으로 휩쓸려간 미세먼지가 오늘 다시 서풍을 타고 수도권 등에 밀려들어 왔다”며 “이 대기 오염 물질이 영동 등 동쪽 지역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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