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맑은 날 대구엔 황사가 더 심할까

왜 맑은 날 대구엔 황사가 더 심할까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6-04-25 23:12
수정 2016-04-2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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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에 대기 정체돼 오염물 축적

지난 주말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전국의 하늘이 뿌옇게 변했다. 주말 미세먼지 농도(㎍/㎥)는 토요일인 23일 충남 213, 인천 209, 대구 206, 경기 201, 서울 198, 울산 196을 기록하는 등 제주(90)를 제외한 전국이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다. 특히 이날 오전 11시~낮 12시에는 안동 353을 비롯해 대구와 진주가 각각 338과 332까지 치솟는 등 영남 지역이 전국 최악의 상태를 보였다. 일요일인 24일에도 충남 231, 전북 180, 경기 165, 광주 164, 대전 158, 제주 137 등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100을 넘겼다.

이처럼 지역별로 미세먼지의 농도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지형적 영향과 바람의 방향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나 미세먼지가 나타나는 지역과 지속 시간은 해당 지역을 통과하는 바람, 즉 기류에 결정적으로 좌우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몽골이나 중국 북부 지방에서 황사가 발생한 상황에 한반도를 향해 북풍이나 북서풍이 불면 우리나라가 직접적인 피해를 받게 된다. 하지만 동풍이 불면 미세먼지가 중국 쪽으로 밀려 나가면서 황사나 미세먼지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된다.

23일 대구·경북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순간적으로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른 데는 지형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했다. 해당 지역들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기가 정체된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한반도가 고기압의 영향권에 놓이면 대기 움직임이 거의 없이 안정화돼 바람도 잦아든다. 날씨가 맑은 날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는 주된 이유다.

한편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6일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한반도 상공의 대기 정체로 오전에는 ‘한때 나쁨’ 단계를 보이다가 오후부터는 대기의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대기오염물질들이 빠져나가 ‘보통’ 단계가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수요일인 27일에는 전남, 경남, 제주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들이 씻겨 내려가 맑은 공기가 예상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6-04-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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