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은 몸통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둥이다. 똑바로 설 수 있게 하거나 내부 장기를 보호하는 목적이 커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목이나 허리보다 디스크가 생길 위험은 적지만 한번 통증이 생기면 교정이 어렵다.
등에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등 자체의 문제로 통증이 생기거나 다른 부위에 생긴 병이 등의 통증으로 나타난다. 잘못된 자세로 근육이 굳거나 사고로 다쳤을 때 주로 등 통증이 생긴다. 혹은 골다공증으로 등뼈가 주저앉으면서 휘거나 척추 종양과 감염이 있을 때 등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등 자체에 문제가 없더라도 내부 장기가 아플 때 등이 불편할 수 있다. 실제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있는 환자는 왼쪽 어깨나 등 위쪽에 통증을 느낀다. 만성 위염이 있거나 갑자기 체하면 좌측 날개 뼈와 척추 사이의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 누르면 아프다. 조기 진단이 어려운 췌장암에 걸려도 등 쪽에 통증이 생긴다. 이렇게 등과 상관없는 부위에 이상이 생겼는데도 등에 통증을 느끼는 이유는 감각 신경이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해서다. 우리 몸의 여러 감각 신경은 등에 있는 척추에 모여 뇌로 함께 신호를 보낸다. 이때 뇌가 내부 장기의 이상 신호를 피부의 이상 감각으로 잘못 느낄 수 있다. 이를 ‘연관통’이라고 한다. 등이 아파 치료했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내부 장기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고려해 봐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배수혈’을 통해 등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해 왔다. 배수혈은 폐, 심장, 위, 담, 신장, 대소장, 방광 등 오장육부에 해당하는 경혈로서 등뼈 좌우에 있다. 배수혈의 통증이나 피부 반응을 통해 내부 장기의 이상을 살피고, 해당 경혈에 침 치료를 하거나 뜸을 떠서 오장육부의 병을 다스린다.
서양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등을 통해 질병을 확인한다. 영국의 신경생리학자인 헨리 헤드(1861~1940)는 내부 장기에 문제가 생기면 등이나 복부의 특정 구역인 헤드존(Head’s zone)에 통증이나 이상 감각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특정 약물을 복용했을 때 피부나 점막에 발진이 생기는 ‘고정약진’이 등이나 엉덩이의 같은 부위에 반복적으로 생겼을 때 실제로 그 부위에 해당하는 내부장기에 이상이 있었다는 국내외 사례도 종종 보고되고 있다. 최근 독일 연구자들은 국제학술지에 배수혈과 헤드존의 위치가 상당히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등을 통해 내부 장기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등에 통증이 생기면 우선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고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야 한다. 그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등 자체의 문제인지, 등 이외의 문제인지 감별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등의 통증은 큰 병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 이승훈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한의학박사
등에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등 자체의 문제로 통증이 생기거나 다른 부위에 생긴 병이 등의 통증으로 나타난다. 잘못된 자세로 근육이 굳거나 사고로 다쳤을 때 주로 등 통증이 생긴다. 혹은 골다공증으로 등뼈가 주저앉으면서 휘거나 척추 종양과 감염이 있을 때 등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등 자체에 문제가 없더라도 내부 장기가 아플 때 등이 불편할 수 있다. 실제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있는 환자는 왼쪽 어깨나 등 위쪽에 통증을 느낀다. 만성 위염이 있거나 갑자기 체하면 좌측 날개 뼈와 척추 사이의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 누르면 아프다. 조기 진단이 어려운 췌장암에 걸려도 등 쪽에 통증이 생긴다. 이렇게 등과 상관없는 부위에 이상이 생겼는데도 등에 통증을 느끼는 이유는 감각 신경이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해서다. 우리 몸의 여러 감각 신경은 등에 있는 척추에 모여 뇌로 함께 신호를 보낸다. 이때 뇌가 내부 장기의 이상 신호를 피부의 이상 감각으로 잘못 느낄 수 있다. 이를 ‘연관통’이라고 한다. 등이 아파 치료했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내부 장기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고려해 봐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배수혈’을 통해 등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해 왔다. 배수혈은 폐, 심장, 위, 담, 신장, 대소장, 방광 등 오장육부에 해당하는 경혈로서 등뼈 좌우에 있다. 배수혈의 통증이나 피부 반응을 통해 내부 장기의 이상을 살피고, 해당 경혈에 침 치료를 하거나 뜸을 떠서 오장육부의 병을 다스린다.
서양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등을 통해 질병을 확인한다. 영국의 신경생리학자인 헨리 헤드(1861~1940)는 내부 장기에 문제가 생기면 등이나 복부의 특정 구역인 헤드존(Head’s zone)에 통증이나 이상 감각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특정 약물을 복용했을 때 피부나 점막에 발진이 생기는 ‘고정약진’이 등이나 엉덩이의 같은 부위에 반복적으로 생겼을 때 실제로 그 부위에 해당하는 내부장기에 이상이 있었다는 국내외 사례도 종종 보고되고 있다. 최근 독일 연구자들은 국제학술지에 배수혈과 헤드존의 위치가 상당히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등을 통해 내부 장기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등에 통증이 생기면 우선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고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야 한다. 그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등 자체의 문제인지, 등 이외의 문제인지 감별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등의 통증은 큰 병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 이승훈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한의학박사
2016-11-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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