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닝훈련센터 원장 출신 천시징 코치 1년 계약
내년도 런던올림픽 단체전 출전을 목표로 세운 여자 기계체조대표팀이 중국에서 영입한 코치의 지도를 받는다.중국에서 체조 요정들을 숱하게 길러낸 천시징(60) 코치는 8일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대표팀 선수들과 상견례를 하고 본격적인 훈련지도에 들어갔다.
천 코치는 중국의 체조스타 리닝이 만든 ‘리닝 체조훈련센터장’을 맡아오다가 지난달 정년퇴임을 했다.
대한체조협회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천 코치를 만나 올해부터 여자 대표팀에 기술을 전수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선수들을 모른다고 했던 천 코치는 1월 하순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1주일간 대표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 코치직을 수락했다.
천 코치는 협회와 1년간 연봉 3천500만원에 계약했다.
체조인들은 천 코치가 오랫동안 영재를 스타로 키워낸 노하우를 발휘해 여자대표팀을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20위에 올라 이 대회에서 13년 만에 최고 성적을 낸 한국 여자 체조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4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5회 연속 단체전 본선에 진출한 남자 대표팀과 달리 여자대표팀은 스타가 없어 오랜 기간 올림픽 단체전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단체전 대신 몇몇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남녀 간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체조인들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모처럼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최고 선수들을 배출한 중국 코치를 영입, 여자 체조의 ‘르네상스’를 일으키자는 의견이 대두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에는 차세대 간판인 허선미(16·남녕고)와 박경진(16·서울체고)이 만 16세를 넘어 시니어 무대 데뷔를 앞두면서 대표팀 경쟁력은 어느 때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천 코치가 중국식 선진 시스템을 대표팀에 도입하고 선수들의 기초를 잘 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1990년대 초반에도 판천페이라는 중국 코치와 6개월간 여자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며 “이번에는 그 이상의 좋은 성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0월8일부터 9일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43회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런던올림픽 남녀 단체전 출전 티켓이 걸렸다.
이번 대회에서 남녀 단체전 8위 이내 입상하면 올림픽 본선에 자동 출전한다.
여기서 탈락하는 나라는 내년 초 런던에서 프레올림픽 형식으로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서 남녀 각각 4장의 티켓을 놓고 경쟁국과 마지막 경쟁을 벌인다.
연 합 뉴 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