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만 9실점 하고도 두산 불펜 공략 13-12 뒤집기
SK가 무려 10점 뒤진 경기를 뒤집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창원에서는 공룡 군단의 차세대 스타 나성범(NC)이 데뷔 두 번째 경기 만에 멀티 홈런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나성범은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 1회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김혁민의 4구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125m짜리 대포를 날렸다. 1군 무대 첫 안타가 홈런. 세 번째 타석인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나성범은 김혁민의 직구를 다시 통타,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몸쪽 꽉 차게 제대로 제구된 공이었지만 그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광주 진흥고, 연세대에서 좌완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날린 뒤 김경문 NC 감독을 만난 뒤 타자로 전향했다. 파격적인 변신이었지만 김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나성범은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 홈런왕(16홈런)과 타점왕(67타점)을 휩쓸며 3번 타자로 눈도장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손바닥을 다쳐 지난 7일에야 데뷔전을 치렀지만, 두 번째 경기 만에 화끈한 홈런포로 스타 탄생을 알렸다. NC는 그러나 4-3으로 앞서던 9회 불펜 노성호가 무너지면서 4-6으로 져 이틀 연속 뼈아픈 역전패에 울었다. 광주에서는 롯데가 5-1로 KIA를 이틀 연속 울렸다. 선발 유먼이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챙기고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넥센은 목동에서 LG를 3-1로 제압하고 단독 선두를 굳건히 했다. 선발 김영민은 5와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으며 5피안타 1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고 무려 299일 만에 승리를 따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3-05-0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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