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지상과제는 ‘살아남기’
제주 서귀포에서 닻을 올린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 소집훈련의 우선과제로 수비조직력 향상이 화두로 떠올랐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7~15일까지 서귀포에서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을 위한 1차 소집훈련에 돌입했다.
신 감독은 소집 첫날인 7일에는 경기감각이 떨어진 선수들을 위해 가볍게 몸을 풀고 얼굴을 익히는 선에서 훈련을 마무리했다.
이번 훈련에서 심 감독은 평소 지론인 ‘공격축구 강화’를 위해 공격을 뒷받침할 수비진용을 탄탄히 하는 데 신경 쓰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수비가 안정돼야 공격축구의 완성도가 높아진다”면서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수비를 다듬고 더 완벽한 공격축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이어 “수비가 되지 않으면 2골을 넣어도 3골을 먹을 수 있는 만큼 수비를 안정시키겠다”며 “더불어 수비수들도 빌드업 과정을 거쳐 공격에 가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첫 훈련을 마친 선수들 역시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결의가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1차 명단에 32명의 선수가 포함됐지만 2차 명단에는 25명만이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릎부상을 당한 권창훈(수원)을 비롯해 류승우(레버쿠젠), 최경록(FC장트파울리), 지언학(알코르콘), 황희찬(리퍼링) 등이 합류할수록 대표팀 빈자리는 줄어들게 된다.
그나마 해외파가 합류하면 구성이 크게 바뀔 수 있는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진에 비해 연제민(수원), 심상민, 박용우(이상 서울), 이슬찬(전남) 등 수비 진용은 상대적으로 윤곽이 나왔다.
이에 따라 1차 명단에 포함된 32명 가운데 최대 10명 정도만 2차 소집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게는 ‘생존 경쟁’ 속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팀으로서는 수비 조직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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