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동영상 협박 연루돼 프랑스 대표팀에서 퇴출
프랑스 대표팀의 공격수 카림 벤제마(사진 오른쪽·28·레알 마드리드)가 성관계 동영상 협박에 연루된 것을 빌미로 대표팀에서 쫓겨나자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노엘 르 그라에 프랑스축구협회(FFF) 회장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내년 3월까지 벤제마를 임시 제명한다. 판결에 따라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에도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르 그라에 회장은 “벤제마는 레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사건 해결이다. 나뿐 아니라 모두에게 충격을 줬고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판결이 날 때까지 벤제마를 뽑을 수 없다. 협회장으로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원만하게 잘 해결된다면 대표팀 복귀는 물론 발부에나와의 관계도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가 책임감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의 에이전트 카림 자지리는 프랑스 라디오 RMC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제리 출신이란 점 때문에 벤제마를 증오하는 분위기가 존재한다”면서 “벤제마가 대표팀 경기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프랑스를 싫어한다는 소문이 퍼진 것도 안다. 프랑스를 싫어하는 사람이 프랑스 대표팀에서 81경기나 뛰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벤제마는 젊고 부자인 데다 잘 생긴 무슬림 집안 출신 축구선수”라면서 “이런 사실이 벤제마에 대한 미움을 확산시켰다”고 주장했다. (벤제마는 사실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에이전트의 말은 잘못됐다.)
한편 벤제마의 퇴출로 지난 9일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3-0 완승을 이끈 올리비에 지루(29·아스널)가 드디어 16년 만에 유로선수권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 대표팀의 주전 원톱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루는 늘 벤제마의 그늘에 가려 2인자 취급을 받아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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