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창 피겨 출전 포기…전종목 와일드카드 노리나

북한, 평창 피겨 출전 포기…전종목 와일드카드 노리나

김민수 기자
입력 2017-12-02 02:20
수정 2017-12-02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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렴대옥·김주식 자력 출전권 따냈지만 北 ISU에 미통보… 일본이 차순위

미사일 도발로 北평창행 낙관 못 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의 최대 관심사는 여전히 북한 참가 여부다. 그동안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가능성은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악재도 나왔다.
북한의 렴대옥(왼쪽)-김주식 조가 지난 9월 독일 오베르슈트도르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페어 이틀째 프리스케이팅에서 현란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북한의 렴대옥(왼쪽)-김주식 조가 지난 9월 독일 오베르슈트도르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페어 이틀째 프리스케이팅에서 현란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NBC 방송은 1일 “북한이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의 올림픽 참가 신청 데드라인인 지난 10월 말까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참가 의사를 통보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규정에 따라 북한 출전권은 차순위인 일본으로 넘어간다”고 덧붙였다. ISU 등은 북한 참가를 위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특단의 조치 등을 감안해 이런 사실을 확인해 주지 않았다.

북한 피겨 렴대옥(18)-김주식(25)은 지난 9월 독일 ‘네벨혼 트로피’에서 종합 6위를 차지해 유일하게 자력 출전권을 땄다. 당시 IOC와 평창조직위원회는 북한의 ‘평창행’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한반도 정세의 불안이 이어지며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평창 불참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자 국제사회가 적극 나섰다. IOC는 “북한이 평창에 올 수 있도록 기술적인 조치도 강구 중”이라면서 “북한이 온다면 장비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 출전과 훈련을 돕기 위해 ISU, 국제스키연맹(FIS) 등과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북한의 자력 출전이 어려운 탓에 와일드카드를 활용해 출전을 돕겠다는 뜻이다. 유엔도 지난달 총회에서 평창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결의안 이행을 위한 북한 참가를 압박했다.

하지만 북한은 평창 출전권이 걸린 쇼트트랙 3차(지난달 9일·상하이)와 4차(16일·서울) 대회에 거푸 불참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북한 참가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한반도 정세를 차분히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아쉬워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피겨에 이어 쇼트트랙까지 포기한 것은 전체 출전권 외 모든 종목에 부여하는 IOC의 와일드카드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7-12-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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