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육상] 망신 당한 케냐 육상 코치, 공짜 밥 먹으려다 소변 검사까지

[리우 육상] 망신 당한 케냐 육상 코치, 공짜 밥 먹으려다 소변 검사까지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8-12 08:37
수정 2016-08-1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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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육상 코치가 공짜 음식을 탐했다가 얼떨결에 소변 검사까지 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케냐 단거리 육상팀의 존 안즈라 코치는 선수촌 음식을 공짜로 먹기 위해 선수의 ID 카드를 빌려 선수촌 식당 앞에 줄을 서 있었다. 그런데 도핑(금지약물 복용) 검사관이 그가 도핑 테스트를 위해 줄을 서 있다고 착각해 소변 샘플을 받아오라고 했고, 안즈라 코치는 선수 ID 카드를 빌렸다는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결국 도핑 테스트를 받았고 서류에 선수의 서명까지 했다는 것이다.

케냐올림픽위원회(NOCK)는 안즈라 코치를 본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 전했다. 파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한 키프 케이노 NOCK 회장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케냐 선수단은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다. 가뜩이나 리우올림픽 개막에 앞서 케냐 육상이 도핑과 관련해 큰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약 40명의 케냐 육상 선수들이 도핑 테스트에 적발됐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다수의 케냐 고위 관계자들이 도핑 관련 부패 혐의로 자격이 정지됐다.

케냐육상연맹은 단지 선수촌 음식을 공짜로 먹기 위해 선수 신분을 도용했다고 설명했지만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한 선수를 대신해 안즈라 코치가 소변을 채취한 것이라면 문제가 완전히 달라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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