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미스터 안타왕

[MLB] 미스터 안타왕

김민수 기자
입력 2016-06-16 23:06
수정 2016-06-1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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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미·일 통산 최다 4257안타 기록

첫해 안타왕·10년 200안타로 美 야구 역사 바꿔
日 “세계 기록” 환호… 미국선 “日기록 빼야” 반박
이치로 “큰 의미 안 두고 3000안타 달성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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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가 16일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서 9회 2루타를 친 뒤 헬멧을 벗고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치로는 이날 2개의 안타를 더해 미·일 통산 4257안타를 쳐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4256개) 기록을 넘어섰다. 샌디에이고 EPA 연합뉴스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가 16일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서 9회 2루타를 친 뒤 헬멧을 벗고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치로는 이날 2개의 안타를 더해 미·일 통산 4257안타를 쳐 메이저리그 최다 안타(4256개) 기록을 넘어섰다. 샌디에이고 EPA 연합뉴스
‘타격 달인’ 스즈키 이치로(43·마이애미)가 미국과 일본 통산 최다 안타를 작성했다. 하지만 그의 기록을 둘러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치로는 16일 펫코 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 톱타자로 나서 1회 내야 안타에 이어 9회 페르난도 로드니를 상대로 2루타를 터뜨렸다.

이로써 그는 미국(메이저리그 2979개)과 일본(1278개) 통산 4257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피트 로즈가 보유한 MLB 통산 최다 안타(4256개)를 넘어섰다.

1992년(오릭스) 프로에 데뷔한 이치로는 9년간 일본리그에서 1278안타를 쌓았다. 이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시애틀에서 12년간 뛰었고 뉴욕 양키스를 거쳐 지난 시즌부터 마이애미에서 활약하고 있다. 첫해 안타왕(242개)에 오른 그는 2004년 한 시즌 최다인 262안타로 메이저리그 역사를 고쳐 썼다. 데뷔 이후 10년 연속 200안타를 돌파했고 7차례나 안타왕에 올라 ‘타격 기계’임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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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치로의 기록이 ‘세계 최고’라는 데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본 열도는 열광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엄연히 수준이 다른 두 리그의 기록을 합산한 것은 ‘무리’라는 분위기다. 그의 안타를 ‘세계 최고’가 아닌 ‘의미 있는’ 기록으로 보는 모양새다.

로즈는 최근 “이치로가 대단한 선수라는 건 인정하나 일본에서 친 안타까지 보태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나도 마이너리그에서 친 안타를 더하면 훨씬 많다”며 수준 차가 있음을 강조했다.

ESPN 역시 “로즈와 이치로의 기록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미·일 통산 기록이 인정받으려면 로즈가 마이너리그에서 때린 457안타도 포함돼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로즈는 1만 5890타석에서 얻은 기록이지만 이치로는 1만 4334타석 만에 달성했다. 또 로즈가 빅리그 루키였을 때는 22세였지만 이치로는 27세였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치로는 경기 뒤 “합산한 기록이라 의미를 두지 않는다. 동료와 팬의 축하가 없었다면 의미 없을 기록”이라고 밝혔다. 대신 그는 “통산 3000안타는 의심할 바 없는 대기록이다. 정말 달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치로는 이날 2안타를 보태 MLB 통산 3000안타에 21개만을 남겼다. 3000안타는 역대 29명만이 일궜고 현역 선수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3098개)만이 넘어섰다.

과거 일본야구는 행크 애런(755개)을 넘은 왕정치(오사다하루)의 홈런(868개)을 세계 최고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구장 규모와 수준을 내세워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역시 2003년 이승엽(삼성)이 왕정치(55개)를 넘어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56개)을 작성할 때 수준 차를 들어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6-06-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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