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올림픽 6회 출전 39세 ‘체조 요정’의 값진 은메달

<아시안게임> 올림픽 6회 출전 39세 ‘체조 요정’의 값진 은메달

입력 2014-09-25 00:00
수정 2014-09-2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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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추소비티나 “7번째 올림픽 출전이 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노장 체조선수 옥사나 추소비티나(39·우즈베키스탄)는 24일 인천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나이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아시안게임> 노장의 힘
<아시안게임> 노장의 힘 2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우즈베키스칸 옥사나 추소비티나가 힘찬 연기를 펼치고 있다. 추소비티나는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연합뉴스
추소비티나는 “운동장, 체육관에 갈 때마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며 “그래서 나이에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운동했다”고 말했다.

이날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리스트 홍은정(25·북한) 못지않게 관심을 끈 선수가 추소비타나였다.

사회자가 마이크로 추소비티나를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라고 소개하자 관중석에서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실제로 그는 1975년 6월 19일생으로 한국 나이로는 마흔에 이른 주부 선수다.

여자 도마에서 함게 뛴 1997년생 베트남 선수와는 무려 22세 차이가 났다.

추소비티나의 얼굴은 다른 어린 선수들과 달리 주름이 살짝 보였고 유니폼은 대부분 파란색으로 다른 선수들의 경기복처럼 화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량은 세월의 무게를 결코 느끼지 못할 정도로 뛰어났다.

힘차게 질주한 뒤 구름판을 딛고 폭발적인 힘으로 난도 6.200과 5.500의 어려운 동작을 완벽에 가깝게 소화했다.

추소비티나는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을 마지막으로 독립국가연합, 우즈베키스탄, 독일 등 3가지 다른 국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한 6번의 올림픽, 10번의 세계선수권 여정에 마침표를 찍고 은퇴를 선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2006년부터 6년간 달았던 독일 국기를 유니폼에서 떼고 그의 고향인 우즈베키스탄을 대표해 경기에 나섰다.

앞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도마와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소감에 대해 “오래 기다려서 피곤하지만 메달을 따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의 도전은 한동안 멈추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추소비티나는 앞으로 계획을 묻는 말에 “7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라며 2년 뒤인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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