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따게 도와주신 사장님께 제일 감사 드립니다.”
27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10m 러닝타겟 혼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정유진(31·장흥군청)은 감독님이 아니라 ‘사장님’을 먼저 찾았다.
<아시안게임> 경기 준비하는 정유진 27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러닝타겟 혼합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정유진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인기 종목 선수들치고 나름의 사연 없는 선수들은 없지만 정유진도 고생이라면 적지 않게 했다.
정유진은 국내 러닝타겟 1인자로 꼽히는 총잡이다.
2010년 세계선수권 10m 러닝타겟 혼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그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10m 러닝타겟 정상 개인전 동메달과 10m 러닝타겟 혼합 단체전 동메달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종목의 운명과 함께 정유진의 선수 생활도 휘청댔다.
2011년 러닝타겟 종목이 전국체육대회 종목에서 퇴출당함에 따라 정유진은 소속팀을 잃었다.
전국체전 종목을 운영하는 팀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금을 받는데 러닝타겟 종목이 전국체전에서 사라지며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자 팀에서 러닝타겟 종목을 없앤 것이다.
정유진은 마음 맞는 동료와 모여 꿋꿋이 훈련을 이어나갔다.
낮에는 총기 무역 업체에서 일했다.
근근이 대회에도 출전했다.
대회에 나갈 때 소속팀란에는 그가 근무하는 회사명인 ‘일흥GS’라고 써넣었다.
올해 전국체전에 러닝타겟 종목이 재진입해 팀을 구하긴 했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정유진은 여전히 일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정유진의 기량은 퇴보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대한사격연맹회장기 대회에서 러닝타겟 본선 한국 신기록을 10년 만에 갈아치웠다.
올해 회장기 10m 러닝타겟 혼합과 봉황기 러닝타겟 10m 혼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계속해서 국내 1위 자리를 지켜나갔다.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일흥GS의 우양근 대표는 정유진이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총기 업체에 일하기에 국내 사격계 상황에도 밝아 정유진을 잘 이해해줬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힌 그에게 우 대표는 한 달짜리 통 큰 휴가를 줬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오라며 애정 섞인 윽박도 질러댔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정유진은 ‘사장님’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인지 “아쉬운 메달이긴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팀이 없는데도 열심히 도와주신 분들, 특히 사장님께 제일 감사드린다”며 “오늘 경기장 오셔서 응원해주시고 잘했다고 말씀도 해주셨다”며 연방 고마워했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이제 그는 바로 회사원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정유진은 “아쉽지만 여기서 마지막은 아니다”라며 “아시안게임이든지, 세계선수권이든지 나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연합뉴스
27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10m 러닝타겟 혼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정유진(31·장흥군청)은 감독님이 아니라 ‘사장님’을 먼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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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경기 준비하는 정유진
27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러닝타겟 혼합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정유진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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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 종목 선수들치고 나름의 사연 없는 선수들은 없지만 정유진도 고생이라면 적지 않게 했다.
정유진은 국내 러닝타겟 1인자로 꼽히는 총잡이다.
2010년 세계선수권 10m 러닝타겟 혼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그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10m 러닝타겟 정상 개인전 동메달과 10m 러닝타겟 혼합 단체전 동메달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종목의 운명과 함께 정유진의 선수 생활도 휘청댔다.
2011년 러닝타겟 종목이 전국체육대회 종목에서 퇴출당함에 따라 정유진은 소속팀을 잃었다.
전국체전 종목을 운영하는 팀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금을 받는데 러닝타겟 종목이 전국체전에서 사라지며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자 팀에서 러닝타겟 종목을 없앤 것이다.
정유진은 마음 맞는 동료와 모여 꿋꿋이 훈련을 이어나갔다.
낮에는 총기 무역 업체에서 일했다.
근근이 대회에도 출전했다.
대회에 나갈 때 소속팀란에는 그가 근무하는 회사명인 ‘일흥GS’라고 써넣었다.
올해 전국체전에 러닝타겟 종목이 재진입해 팀을 구하긴 했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정유진은 여전히 일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정유진의 기량은 퇴보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대한사격연맹회장기 대회에서 러닝타겟 본선 한국 신기록을 10년 만에 갈아치웠다.
올해 회장기 10m 러닝타겟 혼합과 봉황기 러닝타겟 10m 혼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계속해서 국내 1위 자리를 지켜나갔다.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일흥GS의 우양근 대표는 정유진이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총기 업체에 일하기에 국내 사격계 상황에도 밝아 정유진을 잘 이해해줬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힌 그에게 우 대표는 한 달짜리 통 큰 휴가를 줬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오라며 애정 섞인 윽박도 질러댔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정유진은 ‘사장님’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인지 “아쉬운 메달이긴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팀이 없는데도 열심히 도와주신 분들, 특히 사장님께 제일 감사드린다”며 “오늘 경기장 오셔서 응원해주시고 잘했다고 말씀도 해주셨다”며 연방 고마워했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이제 그는 바로 회사원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정유진은 “아쉽지만 여기서 마지막은 아니다”라며 “아시안게임이든지, 세계선수권이든지 나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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