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럭비 기적의 1승

여자럭비 기적의 1승

입력 2014-10-03 00:00
수정 2014-10-03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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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전 11기 사상 첫 승 목표 달성… 10개국 중 9위

한국 여자 럭비가 마침내 감격의 아시안게임 첫 승을 낚았다. 10차례 패한 끝에 거둔 꿈 같은 1승이다.

대표팀은 2일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럭비 9~10위 결정전에서 라오스를 34-0으로 꺾고 9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여자 럭비 역사를 통틀어 1승이 쓰이는 순간이었다.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여자 럭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구성됐다. 여성이면 지원할 수 있었고, 그렇게 럭비공 한 번 만져본 적 없는 24명이 모였다. 연습 3개월 만에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6전 전패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 목표는 욕심 없이 1승이었다. 국내에는 고등학교와 실업을 통틀어 단 한 개의 여자 럭비팀도 없다. 대학팀으로는 지난 3월 창단한 수원여대팀이 유일하다. 동호인 클럽도 2개만 있을 뿐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대표팀도 겨우 꾸렸다. 지난 3월에야 선발전을 통해 대학생과 예비 사회인으로 12명의 선수를 모았고 4월부터 6개월간 훈련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런 척박한 현실을 감안하면 1승도 기적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경기를 치르는 동안 1승은커녕 단 1점도 얻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선 선제점을 냈지만 7-10, 역전패를 당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마지막 순위결정전에서 그토록 바라던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4년 전 광저우에서 전패를 당한 뒤 ‘인천에서는 전패는 면하자’라는 목표를 세웠고 결국 마지막 날 목표를 달성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10-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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