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두 번의 좌절 딛고 금메달 따낸 복싱 신종훈

<아시안게임> 두 번의 좌절 딛고 금메달 따낸 복싱 신종훈

입력 2014-10-03 00:00
수정 2014-10-0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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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훈(25·인천시청)이 한국 복싱에 12년만에 안긴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두 번의 좌절을 딛고 일궈낸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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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내가 금이야!’
<아시안게임> ’내가 금이야!’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권투 남자 라이트 플라이급(-49kg) 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자크포브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신종훈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훈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땄기 때문에 그의 아시안게임 메달 수확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종훈은 이 대회에서 준결승은 고사하고 8강전에서 비르잔 자키포프(카자흐스탄)에게 탈락해 충격을 안겼다.

예상치 못한 패배에 신종훈은 서둘러 짐을 챙겨 광저우를 떠나 태릉선수촌에 돌아온 뒤 울기만 했다.

2년 뒤, 신종훈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도전했다. 2년간 절치부심하며 주먹을 휘두른 그의 세계랭킹은 ‘1위’였다. 팬들은 그가 한국 복싱에 24년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하기를 숨죽여 기다렸다.

그러나 런던에서 또 한번의 악몽을 경험해야 했다. 랭킹 3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하는 불가리아 선수와 16강에서 맞붙어 무릎을 꿇었다.

한국에 돌아온 뒤 링을 버리고 두 달 가까이 흥청망청 놀며 방황했다.

그러나 신종훈은 바닥에서 멈추지 않고 다시 글러브를 꼈다. 술 취한 채 길거리를 배회할 때 자신을 알아봐준 여러 팬들의 믿음을 거스를 수 없었다고 한다.

재기는 쉽지 않았다. 그 해 10월 전국체전에서 우승했으나 이듬해 5월 국제대회에서 상대 주먹을 맞고 넘어지며 발목을 다쳐 한동안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가대표 선발 1차전에서 후배에게 충격의 패배도 당했다. 다행히 2차전을 통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다.

일단 태극마크를 다시 달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금메달만 바라보며 쫓기듯 훈련했던 광저우 아시안게임, 런던 올림픽 때와는 달리 차분한 자세로 대회를 준비했다.

그리고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라이트플라이급(48㎏) 결승전에서 자신에게 4년 전 첫 아픔을 안긴 자키포프를 다시 만나 완승을 거두고 그토록 염원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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