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부상에도 활약 눈부셔

연합뉴스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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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미국 여자월드컵대회 당시 19살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정미는 12년 만에 생애 두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16강 당락을 결정지은 지난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눈부신 선방쇼를 펼쳐 ‘윤덕여호’가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 진출의 기적을 달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22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16강전 전반 초반 두 골을 허용한 김정미는 17분 문전 공중볼을 처리하기 위해 함께 뛰어오른 박은선(29·로시얀카)의 왼쪽 팔꿈치에 오른쪽 광대뼈를 세게 부딪혔다. 힘겹게 일어났지만 부상 부위는 순식간에 부어오르며 퍼렇게 멍이 들기 시작했다.
김정미는 이후 공중볼 다툼을 마다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시련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그는 또 공중볼을 잡기 위해 점프했지만 이번에는 프랑스 수비수와 머리를 부딪혔다.
김정미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면서 “그러나 4년 뒤 프랑스월드컵에 나갈 수만 있다면 후보 선수라도 고마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5-06-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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