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제골을 넣은 윤주태가 서울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지휘하게 된 최용수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중국 장쑤 쑤닝 감독을 맡게된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황선홍 전 포항스틸러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긴다. 2016.6.22
연합뉴스
윤주태, 떠나는 최용수 감독에게 골 선물
22일 오후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16강전 안산 무궁화 대 FC서울 경기.
선제골을 넣은 윤주태가 서울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지휘하게 된 최용수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중국 장쑤 쑤닝 감독을 맡게된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황선홍 전 포항스틸러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긴다. 2016.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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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을 넣은 윤주태가 서울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지휘하게 된 최용수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중국 장쑤 쑤닝 감독을 맡게된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황선홍 전 포항스틸러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긴다. 2016.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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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한국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었던 최 감독은 최 감독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주태에 대해 “다른 팀에 가면 벌써 7~8골은 넣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시즌 서울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는 윤주태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를 거쳐 2014년 서울에 입단한 윤주태는 지난해 26경기에 출전해 9골을 뽑아냈다. 지난 시즌 15골을 넣은 아드리아노도 서울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골은 8골로 윤주태에 못 미친다.
그러나 윤주태는 올 시즌 들어 출전 기회조차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이른바 ‘아데박 트리오’로 불리는 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 등 공격수 삼총사의 활약 때문이다.
주로 후반 교체 멤버로 그라운드를 밟은 윤주태는 올 시즌 K리그 7경기에서 1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러나 최 감독은 22일 자신의 고별전인 2016 KEB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 안산 무궁화와의 경기에서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벤치에 앉히고 윤주태를 선발로 내세웠다.
최 감독은 “오늘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며 의욕을 보였지만, 선발명단을 받아든 안산의 이흥실 감독이 “(아드리아노와 데얀을 전반에 벤치에 앉힌 뒤) 후반에 승부를 보겠다는 것인가”라고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윤주태의 선발 출전의 의미는 안산과의 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변칙작전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윤주태는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선발 출전이 최 감독의 정확한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윤주태는 경기 시작 12분만에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며 컨디션이 최고임을 알렸다. 그는 페널티 지역 외곽을 따라 드리블한 뒤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갔다.
호흡을 가다듬은 윤주태는 전반 29분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쪽 페널티지역 안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널었다.
골을 터뜨린 뒤 최용수 감독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눈 윤주태는 후반 9분에는 안산 진영에서 뒤로 흘러나온 공을 가볍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어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윤주태는 2-0으로 앞선 후반 23분 아드리아노와 교체됐다. 최 감독은 그라운드 바깥으로 나오는 윤주태를 따듯하게 격려했다.
결국 서울은 2-1로 안산을 물리치고 FA컵 8강에 올랐고, 최 감독은 서울 고별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윤주태가 최 감독에게 준 선물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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