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운전사와 술취한 키스도둑

女 운전사와 술취한 키스도둑

입력 2010-01-25 00:00
수정 2010-01-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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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물에 빠져도 정신을 차려라』는 말이 있잖아. 술에 취했다고 하여 제멋대로 놀아나다 쇠고랑을 찬 회사원이 있어. 31일 폭력 및 기물손괴혐의로 서울 서대문 경찰서에 구속된 홍승철(洪勝喆)(32·F무역사원)이란 친구 한잔 한 김에 너무 어처구니 없는 짓을 했더군. 홍(洪)씨, 친구 1명과 함께 전날 밤 11시 30분쯤 청계천5가에서 「택시」를 잡아탔는데 운전사가 공교롭게도 최(崔)모(22)라는 기혼녀였지. 친구는 앞좌석에 타고 홍(洪)씨는 뒷좌석에 탔는데 홍(洪)씨, 여자운전사가 제집 마누라로 보였던지 광교에서 차가 신호에 걸려 정지하자 최(崔)여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고개를 돌려 『쪽!』하고 입을 맞춰 버렸다지 않아. 영문을 몰라 미처 피하지 못한 최(崔)여인 『술먹은 개라니』하고 참았던 모양이야. 그런데 아현동고개에서 또 그짓을 하지 않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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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崔)여인 화를 벌컥 내면서 『이러면 더 못가겠다』고 항의를 했더니 앞좌석에 탄 친구가 『술이 취해 그러니 양해하라』고 사정하길래 시간도 임박하고 해서 그대로 차를 몰았다는 거야. 이만 해두었으면 좋았을걸. 홍(洪)씨, 그만 지나쳐 신촌「로터리」에서 차를 내리며 요금을 에누리, 2백70원이 나왔는데도 2백20원만 주었던 모양이야. 수모를 받아온 것만도 분한데 차비까지 덜 주니 화가 나지 않겠어. 최(崔)여인도 따라 내려 50원을 더 달라고 홍(洪)씨를 붙잡지 않았겠어. 그랬더니 이 친구 환장을 했던지 최(崔)여인을 차 속으로 밀어 넣고는 또 「키스」를 하려고 덤볐지. 최(崔)여인은 완강히 밀치며 저항하자 5백원짜리를 내어 놓고는 주먹으로 얼굴, 가슴 등을 치고 차문을 발길로 차는 등 행패를 부렸던 모양이야.

마침 교통순경이 나타나 잡히는 몸이 됐지.

B=술에 취한 게 아니라 바로 미쳤군.

[선데이서울 73년 2월 11일호 제6권 6호 통권 제 2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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