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측 인사 “9월에 발표해야..늦으면 불리”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2월에 가서야 두 사람 중에 누가 201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두 인사가 22일 밝혔다.
한 인사는 내년 3월 대선일정이 공식 확정되기 직전인 12월 초에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인사는 푸틴 총리로서는 연말 이전에 자신의 대선출마를 선언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두 인사는 모두 익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설립한 한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측근 이고르 유르겐스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9월에 재선 의지를 발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12월까지 발표를 미룬다면 (푸틴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국민전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르겐스는 지난 8월16일 인터뷰에서도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곧 재선 의지를 밝히지 않으면 재선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푸틴과 메드베데프는 그동안 대선 출마 문제는 두 사람이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곧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푸틴 총리는 너무 빨리 결정하면 국정이 표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해 왔다.
푸틴 총리로서는 오는 12월4일 총선에서 그를 지지하는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인기가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지난 8월13~14일 3천명이 참여한 한 인터뷰 여론조사에서 푸틴 지지는 52%를 기록했으며 메드베데프 지지는 46%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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