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보유국 지위 요구] 美·日 ‘신밀월’에 中·러 ‘신혈맹’

[北 핵보유국 지위 요구] 美·日 ‘신밀월’에 中·러 ‘신혈맹’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5-05-11 00:12
수정 2015-05-11 02: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시진핑, 모스크바서 푸틴과 회담

미국과 일본이 ‘신밀월’ 관계를 맺은 지 열흘 만에 중국과 러시아가 ‘혈맹’에 버금가는 관계를 구축했다.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4대 강국이 역사, 군사, 경제적으로 완벽하게 대립하는 전선이 형성된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를 치르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사실상 동맹 관계로 격상시켰다. 특히 지난달 28~29일 워싱턴에서 맺어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이의 공조를 분야별로 정조준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에 맞선 군사 협력 강화다. 시 주석은 신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인민해방군 소속 의장대 102명을 직접 데려가 붉은광장에서 행진하게 했다. 흑해에서는 양국 군함이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러시아 최신 전투기인 수호이35 매매 협상도 진행됐다.

미·일이 추진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맞서 시 주석은 러시아에 ‘돈 보따리’를 풀었고, 푸틴은 “위대한 친구”라고 칭송했다. 두 정상은 모스크바와 카잔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에 1조 루블(약 21조 4700억원)을 공동 투자키로 합의했다. 또 시베리아에서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 지역으로 연결되는 2700㎞의 ‘서부노선’ 가스관을 깔기로 했다. 중국 국유은행은 서방 제재로 곤궁해진 러시아 기업들에 수십억 달러를 무상으로 빌려 주기로 했다.

중·러 정상은 ‘역사 공조’도 강화했다. 침략전쟁을 부정하는 일본과 이를 묵인해 주는 미국보다 명분에서도 앞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인류에 대한) 배반”이라고 했고, 푸틴 대통령은 “2차 대전에서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러시아와 중국은 동지”라고 화답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5-05-11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