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베조스, 세계 100대 CEO 순위서 87위로 추락

아마존 창업자 베조스, 세계 100대 CEO 순위서 87위로 추락

입력 2015-10-13 13:52
수정 2015-10-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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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덴마크 헬스케어 업체 CEO 깜짝 등극…한국인은 없어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돈은 잘 벌지만 사회적 기여도가 달린다는 저평가를 받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가 발표한 세계 최고의 실적을 낸 최고경영자(CEO) 100인 명단에서 베조스는 87위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1위에서 무려 86계단이나 추락한 것이다.

베조스 CEO는 아마존을 세계 최대의 온라인 유통업체로 키운데 이어 2013년에는 미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하고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갈수록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HBR 측은 시가총액이나 주주 수익률과 같은 주식시장의 수치만으로 순위를 냈던 기존의 평가방식을 올해부터 환경, 사회 기여도, 지배구조(ESG)에서 나타난 지도력까지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을 아마존 순위 추락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애디 이그나티우스 HBR 편집장은 미국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베조스가 ESG 영역에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CNBC는 종전처럼 주시시장 자료만을 토대로 한다면 베조스가 올해도 1위를 차지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이 독보적인 영업을 하지만 다른 기업과 비교할 때 사회, 환경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고 지배구조도 덜 건전하다는 점을 이번 결과가 내포한 셈이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는 공룡 온라인업체 아마존닷컴이 직원들을 무자비한 생존경쟁으로 내몰아 인간성을 잃어버리게 하는 ‘공포의 직장’이라며 그 실태를 고발하는 기사를 실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세계 100대 CEO 1위의 영예는 글로벌 시장 전체를 따질 때 무명에 가까운 덴마크의 헬스케어 기업인 노보 노르디스크의 라스 레비엔 소렌센 사장에게 돌아갔다.

소렌센이 이끄는 노보 노르디스크는 당뇨병 치료에만 집중하는 기업으로 세계적으로 따질 때 인지도가 높지 않다.

HBR은 “노보 노르디스크가 몇 년 전부터 어쩌다가 당뇨병에 거의 전념했는데 이 질병이 세계적으로 고삐 풀린 듯 늘어나 매출과 주가가 뛰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평가 기준으로 적용한 사회, 환경적 기여에서도 노보 노르디스크가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네트워크 통신업체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챔버스 회장,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를 소유한 인디텍스의 파블로 이슬라 회장, 독일 자동차부품 업체 콘티넨털의 엘마 데겐하르트 회장, 영국 광고그룹 WPP의 마틴 소렐 회장이 2∼5위를 차지했다.

100인 명단에 포함된 여성 CEO는 부동산 투자업체 벤타스의 데브라 캐파로, 할인소매업체 TJX의 캐럴 메이로비츠 등 2명이었다.

환경보호에 대한 평가 점수를 늘렸다지만 최근 배기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폴크스바겐의 마르틴 빈터코른 전 CEO는 비교적 상위인 20위에 올랐다. HBR 측은 “이번 평가는 폴크스바겐 스캔들이 터지기 전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리스트에 한국인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2012년에는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각각 3위, 6위에 오른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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