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엘패소 총기난사 부모 잃은 아기 곁에서 엄지손가락 세워 논란

트럼프 대통령, 엘패소 총기난사 부모 잃은 아기 곁에서 엄지손가락 세워 논란

한준규 기자
입력 2019-08-11 14:24
수정 2019-08-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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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트럼프 대통령, 비난 봇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텍사스주 엘패소 총기 난사 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아기 곁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기념촬영을 해 비판을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전날 트위터에서 “어제(7일) 오하이오 데이턴과 텍사스 엘패소에서 놀라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며 당시 찍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여기서 문제가 된 것은 엘패소 대학병원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총격으로 부모를 잃은 생후 2개월 아기 폴을 안고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옆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웃고 있었다.

폴의 엄마 조던 안촌도(24)는 아이들의 학용품을 사려고 엘패소 동부 쇼핑단지 내 월마트에 들렀다가 총을 맞고 숨졌다. 아기를 안고 있던 조던은 총성이 들리자 본능적으로 몸을 돌렸고 머리에 총탄을 맞았다. 남편 안드레(23)도 아내와 아들을 보호하려고 아내 앞으로 뛰어들다 함께 목숨을 잃었다. 폴은 손가락 골절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사진이 공개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전략가인 그레그 피넬로는 트위터에 “아기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 촬영에 소품으로 쓰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폴의 삼촌 티토 안촌도는 “우리 가족의 비극을 정치화하지 말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명의 인간으로서 애도를 표하기 위해 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총기사고 유가족 옆에서 엄지손가락 치켜든 트럼프 대통령
총기사고 유가족 옆에서 엄지손가락 치켜든 트럼프 대통령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주 엘패소 총기난사 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아기를 안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 곁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왼쪽은 폴의 삼촌 티토 안촌도. 멜라니아 여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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