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20일째…경찰, 몽콕지역 시위대 캠프 철거

홍콩 시위 20일째…경찰, 몽콕지역 시위대 캠프 철거

입력 2014-10-17 00:00
수정 2017-08-1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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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내놓은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17일(현지시간)로 20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경찰이 까우룽(九龍) 반도 몽콕(旺角) 지역의 시위대 캠프를 철거했다.

시위 진압 장비를 착용한 홍콩 경찰관 수백 명은 이날 새벽 몽콕의 시위대 점거 지역을 둘러싸 시위대의 접근을 차단한 채 도로에 설치된 시위대 천막과 바리케이드 등을 철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바리케이드 등을 철거하기 위해 크레인 트럭을 동원했지만, 현장에서 시위대를 해산시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SCMP 등이 전했다.

지난 13일부터 홍콩섬 코즈웨이베이(銅라<金+羅>灣)와 애드미럴티(金鐘)의 바리케이드 철거에 착수한 경찰은 원활한 차량 통행을 위해 몽콕의 바리케이드 등도 철거하겠다고 예고했다.

시위대 캠프 철거로 거의 3주 만에 몽콕 도로에서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몽콕 지역의 시위대 수십 명은 경찰과 큰 충돌 없이 도로 밖에서 철거 작업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몽콕 시위대를 지원하던 자원봉사자들은 전날 밤 안전상 이유로 몽콕을 떠나 시위대 본거지인 애드미럴티 진영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에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도로 위에 텐트를 친 채 밤을 지새운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를 주도하는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는 16일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행정수반)이 대화를 제의한데 대해 “대화를 두려워하지는 않지만, 폭력적으로 시위대를 진압하면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한편, 2011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디니 입(葉德한<女+閑>·66)은 16일 밤 이번 시위의 상징인 노란우산 장식을 소매에 꽂은 채 애드미럴티 시위대를 방문해 “경찰이 더 시위대를 평화롭게 두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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