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샘 덕에 금메달 땄어요”

“경찰 샘 덕에 금메달 땄어요”

입력 2015-08-04 16:12
수정 2015-08-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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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호(20·상지대)군, 한국대학생복싱협회장배 우승

“경찰관 쌤(선생님) 덕분에 저 금메달 땄습니다.”

최근 한국대학생복싱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 대학생이 고교시절 자신의 방황을 바로 잡아 준 학교전담경찰관에게 가장 먼저 눈물의 승전보를 전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주인공은 태백 출신의 손진호(20·상지대 1년)군.

손군은 지난달 28일 열린 제20회 한국대학생복싱 협회장배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손군은 고교 3학년 시절이던 지난해 7월 운동선수라면 한 번쯤 겪는 긴 슬럼프와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당시 진학을 앞둔 손군은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술을 마시고 거리를 배회하는 날이 많았다.

아버지와의 불화도 이 시기에 불거졌고, 사소한 폭력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이때 손군은 태백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이던 김정식(41) 경사를 알게 됐다.

스스로 손군의 멘토가 되어 준 김 경사는 손군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경사의 도움으로 마음을 다잡은 손군은 그 길로 체육관으로 달려가 운동에 매진했고, ‘대학 진학 후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손군은 힘겨운 체중감량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가장 먼저 김 경사에게 전화를 걸어 우승 소식을 알렸다.

손군은 “’금메달로 보답하겠다’는 김 경사님과의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고,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 경사는 “자포자기 상태의 손군에게 ‘여기서 포기하지 말고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시작해 보라’고 조언했을 뿐”이라며 “모든 것은 손군 스스로 이겨내고 거둔 일”이라고 말했다.

손군의 아버지도 “아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든든한 나무 그늘이 되어 준 김 경사에게 어떻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연방 고마움을 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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