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장가보낸다더니”…폭탄 테러 유족 ‘오열’

“아들 장가보낸다더니”…폭탄 테러 유족 ‘오열’

입력 2014-02-18 00:00
수정 2014-02-1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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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아들 결혼시켜야 한다면서 이렇게 가면 어떻게 해….”

18일 오전 11시께 충북 진천군 중앙 장로교회에 마련된 고(故) 김홍열(63·여)씨 분향소에서 둘째 딸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사고 현지로 출발한 유족을 대신해 이곳을 찾은 둘째 딸 유모씨는 “같이 좋은 곳에 여행 다니려고 차도 샀는데 먼저 이렇게 가면 어떻게 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분향소를 나서는 순간까지도 눈물을 흘리던 유씨는 신발장 인근에서는 힘없이 한동안 주저앉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진천 중앙 장로교회에는 지난 17일 오후 7시께 이집트 폭탄 테러로 숨진 김씨의 임시분향소를 설치했다.

현재 교회 집사 등 관계자들이 돌아가며 유족을 대신해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임시분향소에는 어제부터 교회신도들을 중심으로 조문이 계속됐지만 점차 진천군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분향소 내부는 조문객들의 흐느낌 속에 무거운 애통함으로 가득찼다.

이곳을 찾은 한 조문객은 “좋은 일 때문에 갔는데 순례도 잘 못 마치고 변을 당해서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며 “다른 부상자들도 빨리 완쾌해서 무사히 귀국했으면 좋겠다”며 간절히 기도했다.

한편, 이집트 성지 순례 중 폭탄테러를 당한 충북 진천 중앙 장로교회 신도들 가운데 부상이 없는 신도 15명이 이날 오후 1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항공권 문제로 귀국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교회 최규섭 부목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크게 다치지 않아 오늘 귀국할 예정이었던 15명의 현지 출국 수속처리가 완료됐지만 항공권을 구할 수 없어 출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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